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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 3번 타자 첫 멀티히트…베테랑 듀오와 시너지 기대

KIA 타이거즈 ‘특급 기대주’ 김도영(19)이 데뷔 처음으로 클린업 트리오에 포진해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KIA 화력도 뜨거웠다. 김도영은 지난 1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주말 3연전 2차전에서 3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활약하며 소속팀 KIA의 13-5 대승을 이끌었다. KIA는 김도영이 중심 타선에서 화력 강화에 기여한 덕분에 4경기 만에 승리를 거뒀다. 5위 두산과의 승차를 1.5경기로 유지하며 6위를 지켰다. 김도영은 1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투수 정성종으로부터 볼넷을 얻어내며 출루했다. 적극적인 스킵 동작으로 상대 투수 시선을 끌었고, 견제 악송구를 유도해 2루까지 밟았다. 김도영은 후속 타자 나성범이 우중간 2루타에 홈까지 밟아 선취 득점을 해냈다. 2회 KIA 빅이닝에서도 존재감을 보여줬다. KIA는 한준수의 2타점 적시타, 최원준과 박찬호의 추가 타점으로 단번에 4득점했다. 김도영은 주자를 1루에 두고 나선 2번째 타석에서 바뀐 투수 심재민을 상대로 좌전 안타를 치면서 다시 주자를 스코어링 포지션에 보냈다. 4번 타자 나성범은 볼넷을 얻어내 만루를 만들었고, 최형우가 적시타를 치며 이닝 5번째 득점을 해냈다. 김도영은 팀이 7-1로 앞선 5회 3번째 타석에선 다시 바뀐 투수 김도규를 상대로 중전 안타를 치며 이 경기 첫 타점까지 올렸다. 8회는 1사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타점 1개를 더 추가했다. 이 경기 4출루를 해냈다. 김도영은 개막 두 번째 경기(4월 2일 SSG 랜더스전)에서 왼쪽 새끼발가락 부상 탓에 6월 셋째 주에야 1군에 복귀했다. 하지만 공백기를 비웃으며 꾸준히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2번이나 한 경기에 4안타를 기록하기도 했다. 김도영은 지난 5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데뷔 처음으로 중심 타선(3번)에 나섰다. 최근 좋은 타격감을 인정받은 셈이다.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은 클린업 트리오에 포진된 뒤 스윙이 커지며 갑자기 흔들리기도 한다. 김도영도 3번으로 나선 3경기에서 15타수 2안타에 그치며 잠시 주춤했다. 하지만 11일 롯데전에서 다시 1번으로 나서 2안타를 친 뒤 이날(12일)은 처음으로 3번 타순에서 멀티히트를 해냈다. 김도영이 3번 타자로 나서 자주 기회를 열자, 경험 많은 후속 타순 강타자들도 부응했다. 나성범은 김도영이 출루한 상황에서 적시타와 볼넷 2개 그리고 희생플라이로 득점에 기여했다. 최형우도 2회와 8회 적시타를 쳤다. 외국인 선수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득점권에서는 기대보다 아쉬운 타격을 보여주고 있고, 1번 타자로 나서던 최원준의 타격감은 들쑥날쑥하다. 이런 상황에서 김도영이 3번에 포진해 공격 응집력 강화에 기여했다. 3번 타자로도 제 몫을 다한 김도영 덕분에 KIA도 4경기 만에 승리를 거뒀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8.13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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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31타석 연속 무장타→시즌 7호포...짧은 슬럼프 벗어난 나스타

KIA 타이거즈 간판타자 나성범(33)이 부상 복귀 뒤 처음으로 찾아온 슬럼프를 벗어났다. 다시 홈런포를 가동했다. 나성범은 2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 3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 4타수 3안타(1홈런) 1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소속팀 KIA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KIA는 주말 3연전 1차전에 이어 연승을 거두며 롯데전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나성범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왼쪽 종아리 근막 부상으로 지난달 23일에야 1군에서 첫 출전에 나섰던 나성범은 올스타 브레이크전까지 출전한 13경기에서 타율 0.322, 6홈런, 13타점을 기록하며 긴 공백기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후반기 첫 경기였던 21일 두산 베어스전부터 28일까지 치른 5경기에서는 타율 0.118에 그쳤다. 21타석 17타수 2안타였다. 나성범은 지난 9일 KT 위즈전 7회 초 4번째 타석에서 홈런을 친 뒤 29일 롯데전 1·3회 타석까지 31타석 연속 장타를 치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29일) 롯데전 5회 말, 선두 타자로 나서 상대 투수 심재민의 시속 142㎞/h 포심 패스트볼(직구)를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때려냈다. 몸쪽 낮은 코스,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는 타구를 강한 몸통 회전과 함께 공략했다. 8경기 만에 나온 장타. KIA가 기다리던 한 방이었다. 나성범은 앞선 3회도 우전 안타로 배트를 예열했고, 호쾌한 스윙으로 시즌 7호 아치를 그렸다. 기세를 올린 나성범은 7회 네 번째 타석에서도 수비 시프트(우편향)를 뚫고 우전 안타를 쳤다. '한 경기 3안타' 기록도 8경기 만이다. KIA는 후반기 득점력 기복이 있었다. 26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는 13-3 대승을 거뒀지만, 바로 다음 경기에선 0-4로 패했다. 타선이 동반 침묵한 두 경기에선 3점도 내지 못했다. 그사이 최원준, 최형우, 이우성, 소크라테스 브리토는 한 차례 이상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주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침묵하던 나성범이 첫 번째 슬럼프를 이겨내고, 그 대열에 합류했다. KIA는 외국인 투수 2명을 교체하고, 포수 김태군으로 트레이드로 영입한 직후 뜨거운 기세로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물고 물리는 치열한 중위권 경쟁 속에 후반기 승률은 딱 0.500을 유지했다. 순위는 7위. KT, NC, 한화 이글스 모두 기세가 올랐다. 이런 상황에서 공격 기복에 고민이 있던 KIA도 다시 살아난 간판타자 덕분에 웃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7.30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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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총력전? 신통찮은 선발 자원 구원 투입

변칙적인 마운드 운영은 야구 단기전의 묘미다. 선발 투수 순번을 두고 연막을 펼치고, 1이닝을 불펜 투수 2~3명을 투입해 끊어 막으며, 에이스가 9회에 등판하기도 한다. 올 시즌은 선발 투수의 구원 등판이 두드러진다. 19일까지 열린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PO) 1~3차전은 그 결과와 여파에 희비가 엇갈렸다. 김종국 KIA 타이거즈 감독이 포문을 열었다. 어드밴티지 1승을 KT 위즈에 내준 상황. 패배는 곧 탈락이었다. 이에 김 감독은 토종 에이스 양현종을 제외한 모든 투수를 1차전(13일 수원KT위즈파크)에 대기시켰다. 실제로 선발 투수 3명이 투입되는 총력전이 펼쳐졌다. 9~10월 등판한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99를 기록하며 컨디션이 좋았던 션 놀린이 2와 3분의 2이닝 동안 3점을 내주자, 다른 외국인 투수 토마스 파노니를 투입했다. 이 선택은 맞아떨어졌다. 파노니는 3과 3분의 1이닝 동안 무실점을 기록하며 KIA의 추격 발판을 만들었다. 그러나 8회 말 등판한 4선발이자 정규시즌 10승 투수인 이의리가 1사 뒤 볼넷 3개를 내주며 만루를 자초했다. 위기에서 등판한 셋업맨 장현식이 배정대에게 3타점 좌전 안타를 맞으며 승기를 내줬다. KIA는 2-6으로 패했고, 한 경기로 가을야구를 마쳤다. 이의리는 데뷔 2년(2021~2022) 동안 선발 투수를 맡았다. 정규시즌 구원 등판은 한 경기에 불과했다. 경험이 적은 투수가 익숙하지 않은 임무를 일리미네이션 게임, 그것도 1점 차(스코어 2-3)로 지고 있던 8회에 수행하다 보니 멘털이 흔들린 것. 벤치도 데이터 야구를 하지 못했다. 비록 자초했지만, 이의리는 만루에서 피안타율 0.167에 불과했다. 정규시즌 막판나선 9월 2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10월 4일 LG 트윈스전에서도 각각 무사 만루와 1사 만루 기회를 무실점으로 넘긴 바 있다. 이 상황에서 등판한 장현식의 만루 피안타율은 조금 더 높은 0.250이었다. 결국 보직 파괴로 강수를 뒀지만, 정작 데이터가 적용돼야 할 시점엔 선수의 멘털을 먼저 주시했다. 결과도 안 좋았다. 와일드카드 시리즈부터 치른 이강철 KT 감독도 선발 투수를 투입해 승리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13일 KIA전 8회 말,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에게 1이닝을 맡겼다. 원래 불펜 피칭을 하는 날이었는데, 이를 실전에서 소화하도록 유도한 것. 벤자민은 8회 세 타자를 가볍게 범타 처리하며 홀드를 챙겼고, KT는 6-2로 이겼다. 벤자민은 주 임무도 잘 했다. 나흘 뒤 키움 히어로즈와의 준PO 2차전에서 선발 투수로 나서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2-0 승리를 이끌고 승수까지 챙겼다. 여기까진 이강철 감독의 선택도 맞아 떨어졌다. 그러나 KT도 절반의 성공이다. 준PO 3차전에서 선발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를 두 번째 투수로 붙인 선택이 실패로 돌아갔다. KT는 선발 투수 고영표가 1회 초 야시엘 푸이그에게 3점 홈런을 맞고 기선을 내줬다. 3회도 선두 타자 이용규에게 안타, 1사 뒤 김혜성에게 중전 2루타를 맞고 추가 실점했다. 이강철 감독은 이 상황에서 데스파이네를 투입했지만, 그가 푸이그에게 경기 5번째 실점을 허용하는 좌전 적시타를 맞았다. KT는 1차전에서도 0-4, 4점 차 리드를 따라잡았다. 경기 초반이었기 때문에 추격 사정권으로 볼 수 있었다. 그러나 데스파이네가 4회 초, 안타 2개와 볼넷을 허용하며 만루 위기에 놓였다. 결국 투수 교체가 이뤄졌고, 위기에서 나선 심재민이 2타점 적시타와 땅볼 타점을 허용하며 추가 3실점했다. 승부의 추가 기운 순간이었다. 데스파이네는 올 시즌 4점(4.53)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이전 2년보다 부진했다. PS 선발진도 탈락했다. 결국 선발 투수가 무너진 상황에서 롱릴리버로 나서야 했다. 4일 휴식 뒤 등판을 선호하고, 투구 수도 가급적 100개를 맞추려고 할 만큼 루틴이 철저한 선수가 구원 등판했으니, 좋은 투구를 기대하기 어려웠다. 고영표을 2차전에서 불펜 대기한 선택도 결과적으로 악수가 됐다. KT는 지면 벼랑 끝에 몰리는 2차전에서 선발 투수 벤자민에 이어 고영표를 투입할 계획을 세웠다. 신인 박영현이 8·9회 2이닝을 잘 막아준 덕분에 고영표가 나서지 않을 수 있었지만, 불펜 투구까지 미뤄야 했다. 고영표도 등판과 등판 사이 루틴을 철저하게 지키는 편. 한 보직에 고정되지 않은 게 3차전 부진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안희수 기자 2022.10.20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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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등한 KT, 사령탑이 꼽은 키플레이어 심재민

개막 초반 최하위까지 떨어졌던 KT 위즈가 지난주 5승(1패)을 거두며 반등 발판을 마련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숨은 공신으로 왼손 불펜 투수 심재민(28)을 꼽았다. 컨디션 문제로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던 심재민은 지난 15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2022시즌 첫 등판에 나섰다. 4타자를 상대해 1안타를 맞았지만, 1이닝을 깔끔하게 막아냈다. 이날 투구는 사령탑의 눈에 찼다. 개막 초반 주축 불펜 투수들이 고전하고 있던 상황. 이강철 감독은 심재민을 승부처에서 내세웠다. 하이라이트는 22일 NC전. 선발 투수 배제성이 6회 초 갑자기 흔들리며 1사 1루 위기에 놓였고, 박준영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며 4-2, 2점 차 추격을 허용했다. 심재민은 베이스가 모두 찬 상황에서 투입됐다. 오영수를 1루 파울 플라이, 서호철을 삼진으로 잡아냈다. 두 타자를 잡은 결정구는 낙폭이 큰 시속 119㎞ 커브. 상대 타자는 히팅 포인트를 제대로 잡지 못했다. 심재민은 7회 아웃카운트 1개를 얻어내며 홀드를 챙겼다. 동점 위기에서 벗어난 KT는 NC의 추격을 뿌리치고 4-3으로 승리, 4연승을 거뒀다. 이강철 감독은 "(심)재민이가 만루에서 잘 막아준 게 (연승을 이어가는 데) 큰 힘이 됐다"라고 돌아봤다. 심재민은 2014년 우선 지명을 받은 유망주다. 군 복무 전까지는 잠재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노망주'라는 불명예스러운 별칭이 생기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롱릴리프와 대체 선발을 맡으며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특히 순위 경쟁이 뜨거웠던 9월 초, 선발진에 생긴 공백을 메워주며 KT의 정규시즌 우승에 기여했다. 이강철 감독은 "아무래도 지난해 많은 경험을 하며 선수가 자신감이 생긴 것 같더라. 시즌 준비 과정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15일 롯데전에서 써보니 공이 좋았고, 이후 중요한 상황에도 쓰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심재민은 23일 NC전에서는 선발 투수 엄상백에 이어 2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냈다. 타선이 1-2로 지고 있던 8회 말 3득점 했고, 마무리 투수 김재윤이 리드를 지켜낸 덕분에 시즌 첫 승까지 챙겼다. 그가 두 경기 연속 홀드나 승리를 챙긴 건 2018시즌 이후 처음이다. 원래 KT 필승조 왼손 투수 1옵션은 조현우다. 그는 지난주까지 등판한 5경기 모두 출루를 허용했다. 시즌 초반 컨디션이 좋은 편은 아니다. 다른 왼손 투수 하준호는 추격조다. 이강철 감독은 심재민의 임무를 롱릴리프로 한정하지 않고, 경기 후반 박빙 상황에서 내세우는 셋업맨으로도 보고 있다. 심재민은 어느덧 프로 무대 입단 9년 차, 우리 나이로 서른을 앞두고 있다. 현재 KT 선발진은 심재민이 비집고 들어가기에는 틈이 좁다. 왼손 불펜 1옵션은 노려볼만하다. 심재민이 기회를 잡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2.04.26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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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릿심, '리그 1위' KT의 저력

"불펜진 양적 확보가 관건이다."2021시즌을 개막 앞둔 1월, 이강철(55) KT 위즈 감독이 전한 오프시즌 화두였다. 이 감독은 부임 첫 시즌(2019)부터 불펜진 주요 보직 개편에 매진했고, 한층 탄탄한 전력을 구축해 KT 창단 최고 승률(0.500)을 이끌었다. 2020시즌은 '베테랑' 유원상, 전유수, 이보근과 중용하고 '새 얼굴' 조현우의 성장을 유도해 강한 불펜을 만들었다. 정규리그 2위에 오르며 창단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하지만 불펜 투수가 2~3시즌 연속 좋은 기량을 유지할 가능성을 높이 보지 않았다. KBO리그와 메이저리그(MLB) 사례를 두루 검토해 내린 결론이다. 2020시즌까지 팀 공격을 이끌었던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일본 리그로 이적하며 생긴 공백 변수도 고려해야 했다.그래서 외부 수혈과 내부 인원 성장에 집중했다. 한화에서 방출된 베테랑 불펜 투수 안영명을 영입했고, 유망주 투수 최건과 신인 지명권(3라운드)을 롯데에 내주고 '전천후' 우완 투수 박시영을 데려왔다. 이상동, 심재민 등 아직 잠재력을 발산하지 못한 내부 투수들도 주시했다. 대졸 우완 신인(2라운드) 한차현도 즉시 전력으로 삼았다.이강철 감독의 선견지명은 탁월했다. 실제로 지난해 활약했던 베테랑 불펜 투수 일부가 개막 초반부터 고전했다. 2020시즌 홀드왕(31개) 주권의 컨디션도 좋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시즌 전 영입한 투수들이 차례로 존재감을 드러냈다.첫 주자는 안영명. 개막 초반에는 주로 추격조나 패전조로 나섰지만, 5월부터는 셋업맨 임무를 맡았다. 11경기 연속 무실점 투구를 해내며 탄탄한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 이강철 감독도 "불펜 투수 소모가 커지고 있던 상황에서 안영명이 좋은 투구를 해준 덕분에 버틸 수 있었다"라고 했다.안영명의 구위가 떨어진 6월 중순부터는 박시영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6월 19일 수원 두산전에서 이적 뒤 첫 홀드를 기록했고, 이후 후반기까지 필승조 한 축을 맡고 있다.이 과정에서 이강철 감독은 '기다림의 미학'을 보여줬다. 스프링캠프에서 본 박시영의 투구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선수와 면담을 통해 팔 스윙 교정을 주문한 뒤 충분한 시간을 부여했다. 박시영은 그사이 주 무기 슬라이더를 더 날카롭게 만들었다. 7월 4일 키움전에서는 4타자를 상대로 슬라이더만 21구 연속 구사해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는 괴력을 보여줬다.후반기에는 2019시즌 마무리 투수를 맡았던 이대은이 가세했다. 그는 2020시즌 종료 뒤 오른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뒤 그동안 재활 치료에 매진했다. 2020시즌은 기대에 못 미쳤지만, 시속 150㎞가 넘는 강속구를 뿌리는 투수다. 부상이 없는 그의 투구는 위력이 있었고, 어느새 필승조로 올라섰다. 후반기 등판한 15경기에서 홀드 6개, 세이브 1개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1.47. 이강철 감독은 "이대은 멘털도 강한 선수"라며 포스트시즌에서 그에게 8회를 맡기겠다는 계획을 전한 바 있다.롱릴리프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좌완 심재민, 좌타자 상대 원 포인트 릴리프로 나서는 이창재도 KT가 강한 불펜 전력을 유지하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마무리 투수 김재윤은 세이브 부문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개막 초반 주춤했던 주권은 14일 두산전에서 시즌 20홀드를 해내며, 역대 2번째로 '3년 연속 20홀드' 대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KT는 현재 리그 1위다. 2위에 5~5.5경기 차 앞서 있다. 6인 로테이션 체제를 운영할 만큼 선발진 전력이 좋고, 타선도 짜임새가 있다. 하지만 가장 큰 강점은 '화수분' 불펜진이 만들고 있는 허릿심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9.21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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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주→노망주→마당쇠, KT 마운드 '언성히어로' 심재민

좌완 심재민(27)은 KT 선두 질주의 숨은 공신이다. 마운드에서 가장 궂은일을 해내고 있다. 그의 임무는 스윙맨. 선발 투수가 일찍 무너진 상황에서 투입돼 2~3이닝을 막아줘야 하는 역할이다. 대체 선발 투수로도 한 차례 나섰다.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15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가 4회 말 1사까지 6점을 내주고 무너진 뒤 나섰다. 3⅔이닝 동안 12타자를 상대하며 무실점 호투했다. 지난 8일 수원 KIA전에서도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1⅔이닝 동안 4점을 내주며 기선을 내준 상황에서 등판, 3⅓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선발 투수의 조기강판은 사령탑 입장에서 가장 당면하고 싶지 않은 시나리오다. 불펜 가동이 빨라지면, 투입하는 투수가 늘어난다. 휴식을 부여할 계획이었던 선수까지 나서야 할 때도 있다. 다음 경기에도 영향을 미친다. 누적 피로는 잠재적 불안 요소다. 그래서 롱릴리버를 둔다. 이닝 소화 능력이 있는 투수 1명을 더 투입해 5~6회까지 막고, 이후 정상적인 불펜 운영을 도모하려는 의도다. KT는 심재민 덕분에 몇 차례 위기를 넘겼다. 투구 내용도 좋았다. 3이닝 이상 막아낸 3경기에서 4점 이상 내주지 않았다. 8일 KIA전에서는 심재민이 달아오른 상대 타선의 기세를 꺾은 덕분에 동점 발판을 만들 수 있었다. 15일 두산전 7회 말에는 리그 대표 '거포' 김재환과의 승부가 돋보였다. 풀카운트에서 몸쪽(좌타자 기준) 포심 패스트볼을 보여준 뒤 스트라이크존 안에 슬라이더를 꽂아넣었다. 앞서 낮은 코스에 던진 슬라이더에 타자가 반응하지 않자, 정면 승부로 허를 찔렀다. 이 경기에서 홈런과 2루타를 치며 뜨거웠던 김재환은 완전히 타이밍이 빼앗긴 채 어설픈 스윙을 했다. 심재민은 '10구단' KT의 창단 멤버다. 2015년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신생팀 우선지명'으로 선발된 특급 유망주였다. 하지만 잠재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입단 동기 박세웅(현재 롯데)은 리그 대표 선발 투수, 주권은 정상급 셋업맨으로 올라섰지만, 심재민은 존재감이 미미했다. 2017시즌 커리어 최다 이닝(74⅔), 최다 홀드(13개)를 기록하며 도약 발판을 만들었지만, 팀 주축으로 평가되진 못했다. 2018시즌을 끝으로 군 복무(사회복무요원)를 소화했다. 어깨와 팔꿈치 통증을 다스릴 수 있었다. 이강철 감독은 좌완 자원이 많지 않은 팀 상황 탓에 심재민의 복귀를 주목했다. 불펜진 수혈이 필요했던 6월에 그를 1군에 콜업했고, 이후 요긴하기 활용했다. 선발 투수나 셋업맨처럼 주목받는 보직은 아니다. 하지만 심재민은 KT 마운드의 언성 히어로(unsung hero·묵묵히 꼭 해야 할 일을 하는 사람)다. 선발 도약도 기대된다. 2019~20시즌 스윙맨을 소화한 김민수도 기존 선발 투수가 낙오한 자리를 꿰찼다. 이닝 소화 능력은 이미 검증됐다. 당장은 고영표·배제성·소형준으로 구성된 토종 선발진이 견고하다. 하지만 변수는 예고 없이 찾아온다. 심재민은 든든한 예비 자원이다. 심재민은 올 시즌을 재도약 원년으로 삼고 있다. 그는 "승리나 세이브 등 개인 기록은 욕심이 없다. 자주 등판해서 좋은 공을 던지며 이닝과 경험을 쌓고 싶다"라는 각오를 전했다. 이어 "아직 선발 투수 욕심도 없다. 현재 선발들이 잘 해주고 있다. 현재 나는 롱릴리프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현재 역할에 최선을 다해서 팀 승리에 보탬이 되고 싶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9.16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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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BC]'타선 침묵+불펜 난조' 한국, 일본전 0-7 완패

일본 마운드의 벽은 높았다. 한국은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7'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0-7로 대패했다. 상대 선발투수 다구치 가즈토를 공략하지 못했고 불펜진이 5회에만 3실점 하며 기선을 내줬다. 추가 득점은 실패했고 실점만 했다. 완패를 당했다. 한국은 1회말 수비에서 실점 위기를 잘 넘겼다. 선발투수 박세웅은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마츠모토 고에게 좌익 선상 2루타를 허용한 뒤 후속 곤도 겐스케에겐 볼넷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4번 타자 야마카와 호타카에게 3루 땅볼을 유도해 1루 주자를 2루에서 아웃시켰다. 2사 뒤 상대한 우에바야시 세이지는 풀카운트에서 빠른공을 던져 중견수 뜬공을 유도했다. 2회도 무사 1·2루에 놓였다. 야수진의 수비가 빛났다. 8번 타자 가이 타쿠야의 번트 타구를 잡은 1루수 류지혁이 3루에 송구해 2루 주자를 잡아냈고 3루수 정현도 바로 1루 송구를 해 타자 주자까지 아웃시켰다. 두 선수 모두 주포지션은 유격수다 빠르고 강한 송구가 빛났다. 박세웅도 후속 타자 겐다 소스케를 삼진 처리하며 야수진의 호수비에 부응했다. 한국 타선은 3회까지 상대 선발 투수 다구치 가즈토를 공략하지 못했다. 직구 구속은 130km 대 후반에 불과했지만 '송곳' 같은 제구력을 선보였다. 슬라이더와 커브도 적절하게 섞어 던졌다. 안타 없이 사구로만 출루를 했다. 박세웅은 두 차례 위기를 넘긴 뒤 정상 컨디션을 찾았다. 3회 상대한 상대 1-3번 타자를 모두 삼진 처리했다. 2회 2사 뒤 4연속 삼진을 기록하며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변수가 나온 뒤 다시 흔들렸다. 4회말 선두타자 야마카와에게 볼넷을 내줬다. 투 스트라이크에서 던진 포크볼에 타자의 배트가 홈플레이트를 넘어섰지만 1루심이 스윙 판정을 내리지 않았다. 어차피 이 상황에선 포수 한승택이 공을 뒤로 빠뜨리며 출루를 내줄 수 밖에 없었다. 문제는 다음 상황. 우에바야시의 번트 타구를 처리한 한승택이 2루 송구를 선택했지만 세이프가 선언됐다. 송구가 다소 짧았다. 이후 박세웅은 후속 타자 도노사키에게 우중간 적시타를 허용했다. 한국 벤치는 심재민과 김명신으로 올려 추가 실점을 막았다. 하지만 2루와 3루 직선타 두 개가 나온 덕분이 행운이 있었다. 한국 불펜진은 결국 5회 무너졌다. 김명신이 연속 안타를 맞고 물러났고, 김윤동이 첫 타자 야마카와는 삼진 처리했지만 후속 우에바야시에게 볼넷을 내준 뒤 도노사키와 니시카와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그나마 도노사키의 안타 때는 좌익수 김성욱의 어시스트에 힘입어 1실점으로 막아냈지만 니시카와에겐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안타를 맞았다. 한국은 6회 마운드에 오른 김대현이 볼넷 2개와 피안타 3개를 허용하며 추가 2실점했다. 0-6, 6점 차로 뒤진 한국은 이후 추격 동력을 잃었다. 7회까지 다구치를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7회 마운드에 오른 이민호는 니시카와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한국 타선은 이후에도 침묵했다. 9회 마무리투수 야마사키 야스아키에게도 삼자범퇴로 물러났다. 한국이 완패를 당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ins.com 2017.11.19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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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BC]선동열 감독 "투수들 유리한 볼카운트 싸움 필요해"

선동열 국가대표팀 감독이 투수들의 볼카운트 싸움을 꼬집었다.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2017에 국가대표팀이 10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의 연습경기에서 4-2로 승리했다. 대표팀 타선은 2회말 공격에서 임기영에게 2점을 뽑아냈다. 선두타자 최원준이 몸쪽 체인지업을 공략해 우전 안타를 쳤다. 후속 정현도 125km 같은 구종을 때려내 우정 안타를 만들었다. 류지혁은 2루 땅볼을 치며 주자들을 진루시켰다. 한승택의 투구 앞 땅볼이 임기영의 글러브를 맞고 좌측으로 흐른 사이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후속 나경민도 바깥쪽 체인지업을 공략해 우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두 번째 득점. 대표팀 수비의 선발투수로 나선 심재민은 3회 1점을 내줬다. 2사 뒤 장승현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고 후속 송성문에게 볼넷을 내줬다. 허정협의 빗맞은 타구가 1루수와 2루수 그리고 우익수 사이에 떨어지는 텍사스 안타가 됐고 그사이 장승현이 홈을 밟았다. 추격을 허용했다. 타선은 이후 5회까지 침묵했다. 3회는 임기영에게 안타 2개를 때려냈지만 류지혁이 삼진으로 불러났고, 4회는 선두타자 한승택이 2루타를 치고 나갔지만 후속 타선에서 안타가 터치지 않았다. 그사이 동점도 내줬다. 6회 마운드에 오른 이민호가 3타자 연속 볼넷을 내줬다. 2사 뒤 마운드에 오른 함덕주마저 밀어내기 볼넷을 내줬다. 그러나 6회 공격에서 추가 2득점을 했다. 5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대표팀 선발진의 한 축 장현식을 공략했다. 1사 1루에서 나경민에 도루에 성공했고 이정후의 우전 안타 때 3루를 밟았다. 후속 타자의 타석에서 더블스틸을 시도해 주자가 모두 다음 베이스를 밟았다. 1점을 추가한 뒤 타자와 주자는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출루와 진루를 했다. 구작욱이 볼넷은 얻어낸 뒤 김하성이 3루 주자를 불러들이는 땅볼을 쳤다. 4-2로 앞선 대표팀은 이후 추가 득점과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선동열 감독은 "하루 휴식을 취한 덕분일까. 움직임은 좋아졌다. 기동력을 살릴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을 봤다. 수비에서도 의미 있는 플레이가 나왔다"고 전했다. 투수진의 볼카운트 싸움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전했다. "아직 타자들이 빠른 공에 대처력이 떨어진다. 투수들은 볼카운트 싸움이 불리한 것 같다"고 했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joins.com 2017.11.1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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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 42분' 배영수-피어밴드의 공통점, 74구·무볼넷

21일 수원 한화-kt전은 2시간 42분만에 끝났다.양팀의 경기가 올 시즌 평균 소요시간(3시간 17분·연장 포함) 보다 일찍 마칠 수 있었던 건 두 선발 투수의 무볼넷 경기 덕분이다.홈팀 kt는 평균자책점 1위 피어밴드, 원정팀 한화는 604일만의 선발승을 올린 배영수가 나섰다.피어밴드는 2회초 선두타자 김태균에게 던진 141㎞ 직구를 얻어 맞아 비거리 130m의 선제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연속 이닝 무실점 기록은 24이닝에서 멈췄다. 이후 너클볼과 체인지업의 비중을 높인 그는 3~5회 단 한 명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으며 연속 삼자범퇴 처리했다. 피어밴드는 2-1로 앞선 6회 선두타자 최재훈에게 안타를 맞은 뒤 정근우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위기에 놓였다. 후속 이용규는 유격수 앞 땅볼로 처리했지만 송광민에게 동점 2루타를 맞았다. 이어 김태균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로사리오는 내야 뜬공 처리하며 이닝을 마감했다. 김진욱 감독은 7회초 마운드를 심재민으로 바꿨다. 6회까지 피어밴드의 투구수는 고작 74개. 앞선 2경기 연속 9이닝을 던진 피어밴드의 체력을 배려해 일찍 교체했다. 피어밴드는 6이닝 5피안타 3탈삼진 무4사구 3실점을 기록했다. 열흘 만에 선발 등판한 배영수는 피어밴드 보다 더 경제적인 투구를 했다. 6⅓이닝 5피안타 3탈삼진 무4사구 2실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이닝 투구였다. 6이닝을 던진 지난 4월 4일 NC전(99개) 보다 훨씬 적은 투구수로 긴 이닝을 더졌다. 배영수는 2회와 3회 1점씩을 내줬지만 4회 1사 2·3루, 6회 1사 1루 등 위기를 넘기며 더 이상 실점하지 않았다. 팀이 3-2로 앞선 7회 1사 2루에서 마운드를 내려갔고, 타선이 8회 4점을 추가해 7-2로 이기면서 배영수는 시즌 2승째를 챙겼다. 평균자책점은 3.72에서 3.38로 낮췄다. 배영수도 올 시즌 16이닝을 던지면서 볼넷(2개), 몸에 맞는 공(1개) 등 4사구가 3개 밖에 없을 만큼 제구력을 자랑하고 있다.양팀 선발 투수 모두 삼진은 3개 밖에 없었지만 맞춰잡는 승부로 투구수를 최소화하며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했다. 더불어 볼넷 하나 없는 깔끔한 투구를 했다. 수원=이형석 기자 2017.04.21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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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훈 결승타+류제국 호투' LG, kt전 스윕 '신바람 5연승'

LG가 연장 10회 터진 정성훈의 결승타에 힘입어 kt를 꺾고 5연승을 달렸다. LG는 19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서 8회까지 호투한 선발 투수 류제국의 호투와 연장 10회 터진 정성훈의 2타점 2루타에 힘입어 4-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LG는 kt와의 주중 3연전을 모두 승리했다. 지난 주말 SK전 2연승을 포함 5연승을 달렸다. 승차 마진도 '+2'까지 늘렸다. LG는 2회 공격에서 상대 선발 슈가레이 마리몬이 흔들린 틈을 타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1사 후 루이스 히메네스가 볼넷, 채은성이 내야 안타로 출루했다. 마리몬의 슬라이더가 잘 제구되지 않았다. 손주인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타구 질은 매우 좋았다. 양상문 감독은 타자들의 혼선을 막기 위해, 마리몬의 투구 동작에 대해 구심에게 어필하기도 했다. 준비 동작에서 투구를 하는 연결 동작이 일정하지 않다는 이유다. 상대 사령탑의 어필에 영향을 받았을까. 마리몬은 정상호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다. 하지만 LG는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만루에서 나선 황목치승이 포수 앞 땅볼을 쳤다. 직접 태그를 당하며 이닝이 허무하게 끝났다. kt 역시 1, 2회 모두 선두 타자가 출루했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 실패했다. 이후 3-4회 역시 두 팀 모두 이렇다 할 득점 기회는 없었다. LG는 이후에도 끝맺음이 안 좋았다. 5회 1사 후 황목치승이 마리몸의 몸쪽 직구를 잘 받아쳐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쳤다. 3이닝 만에 득점권 찬스를 맞았다. 하지만 대타 작전이 실패했다. 박용택 대신 서상우가 나섰지만 삼진으로 물러났다. 투스트라이크 이후 마리몬의 슬라이어가 홈플레이트 가장자리에 걸쳤다. 후속 임훈의 타구는 1루수 김상현이 다이빙캐치로 잡아낸 뒤 직접 베이스를 밟아 아웃시켰다. 6회엔 1사 후 이병규(7번)가 2루타, 히메네스가 볼넷으로 나갔지만 후속 채은성이 땅볼, 손주인이 삼진을 당했다. 8회엔 상대 투수 홍성용이 정성훈의 땅볼 타구를 잡은 뒤 송구 실책을 한 덕분에 다시 득점권을 맞았다. 하지만 이번에도 후속 이병규(7번)과 히메네스가 각각 삼진과 뜬공으로 물러나며 기회를 놓쳤다. kt 타선은 류제국에게 21타자 연속 무안타에 그치며 침묵했다. '명품 투수전'이었다. 팀 선발 투수 마리몬과 류제국의 호투 릴레이는 7회까지 이어졌다. 마리몬은 공이 다소 높았지만 위기 순간마다 주무기 슬라이더를 잘 구사하며 실점을 내주지 않았다. 7이닝 4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류제국 역시 1회 선두 타자 이대형에게 안타는 맞은 뒤 21타자 연속 무안타를 기록했다. 8회까지 실점 없이 kt 타선을 막아냈다. 자신의 한국 무대 최다 이닝 기록도 세웠다. 하지만 그 역시 0-0이던 9회를 앞두고 마운드를 내려와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팽팽한 승부는 연장 10회 초 갈렸다. LG 타선이 비로소 마운드의 호투에 부응했다. 선두 타자 오지환이 바뀐 투수 심재민을 상대로 우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서상우가 볼넷을 얻어나갔다. 후속 임훈은 기습번트를 취하는 자세로 상대 투수를 압박했다. 결국 상대 포수의 포일을 이끌어내며 1·3루를 만들었다. 자신은 볼넷으로 출루해 만루를 만들었다. 그리고 정성훈이 다시 바뀐 투수 김사율을 상대로 중견수 키를 넘기는 2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 LG가 2-0으로 앞서나갔다. 이후에도 채은성의 적시타로 추가 2득점을 올렸다. 9회 마운드에 오른 신승현은 10회 말에도 마운드에 올라 리드를 지켜냈다. LG가 신바람 5연승을 달렸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joins.com 2016.05.19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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